2009년 04월 15일
체크메이트
... 중간고사 체크메이트
# by | 2009/04/15 09:42 | 트랙백 | 덧글(0)
……고양이가 죽었다.
내가 몇 살 때였을까? 아마, 초등학교에 다닐 나이였다.
주인이 없고, 어미도 없고, 기르고 있던 적도… 본 적도…
없는 새끼 고양이였다. 아마도 새끼 고양이였던 거 같다.
그냥… 보드랍고 숨결이 따뜻하고… 따뜻한 신체와
매끈한 털의 감촉.
정말 그것들 뿐 이었다.
이름조차도 없는 단지 새끼 고양이였다.
정말로…
오렌지 석양빛을 비추는 귀가길…
나는 그 녀석을 보았다.
나는 죽어있는 그 녀석을 보았다.
여전히 매연냄새가 은근히 느껴지는 길거리에 죽어있는 그 녀석을 보았다.
지나가는 자동차 바퀴에 치여 죽은 모양이다.
핏자국가 남아있어 길게 남아있는 바귀자국…
그리고 둔탁하게 흘러나오는 피…
아름답게 번들거렸던 붉은 물감이 점차 검게 변해, 오렌지 석양이 뉘엿뉘엿 저물어갔다.
안구에 잃은 생명의 빛은 끝없이 깊은.
영원의 암흑으로 이어져 있었다.
마치, 모든 것이 멈춰 있는 듯한 암흑이었다.
아마도, 내일이 되면 이 녀석은 쓰레기로 회수되어
죽음의 숨결조차 남아 있지 않게 되겠지.
죽음의 흔적도 조차.
납작 찌그러진 몸통을 잡고 쓰레기차로 던져버리겠지.
비쩍 마른 다리를 잡고 들어올렸다.
영혼의 무게만큼 가벼워져, 축 처져있는 몸은.
생전의 나긋나긋함은 어디로 가고
일그러진 채 경직되어 있었다.
생명의 온기조차도 느끼지 않아, 모든 것이 멈춘 듯 경직되어 있었다.
이 녀석은 저렇게 죽으려고 태어난 걸까?
내가 예언자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들어.
문득 피식하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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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미네쿠라 카즈야님의 와일드 어탭더를 보고 살짝 모티브해서 쓴겁니다.(퍽!)
# by | 2009/04/13 14:07 | 소설 관련 잡담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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